2009. 8. 15.

 

아홉가지 기도

 

도종환

 

나는 지금...
나의 아픔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아픔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나의 절망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절망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깊은 허무에 빠져 기도합니다
그러나 허무 옆에 바로 당신이 계심을 알게 하소서

나는 지금...
연약한 눈물을 뿌리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남을 위해 우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죄와 허물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죄와 허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내 이웃의 평화를 위해서도 늘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모든 영혼을 위해 항상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용서받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굳셈과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바르게 행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8. 15.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

정중화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사랑입니다
작은 것에서 감동을 주고
조금 더 커진
사랑의 부피에 행복해합니다

햇살이 눈부신 이른 아침
하얀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로를 정겹게 걷는
부부를 바라본 적 있습니까
석양이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곱게 세월을 보낸
노부부의 여유로운 여정,
그 어루만짐을 본 적 있습니까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작고 적어도 정성이 담긴
진정 마음으로 서로를 향하는 것
사랑은 마음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옅은 구름 지나간 무채색 하늘
이슬 머금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작은 고백은 큰 사랑을 얻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것도 큰 사랑이 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철길 위,
당신과 내가 어깨동무하고 걸어갑니다.

그 길이 여행이라 여기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고,
그 길이 고행의 길이라 여기면 인내할 수 있는 힘을 나누어요.

그렇게 사랑과 삶의 길이
참으로 아름다운 걸음걸이임을,
당신과 내가 조금씩 알아가는 듯 합니다.

어깨동무 하고, 마냥 걷고 싶은 하루.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8. 4.

 

 

맛을 아는 멋진 사람

'맛을 안다'는 말은 멋진 말입니다.
누군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맛을 안다'고 하는 것은
곧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노래의 맛을 알고
움식을 만드는 사람이 음식의 맛을 알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경영의 맛을 안다면

그것은 이제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 가운데 있는 고소한 맛을 안다면
그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맛을 아는 사람은
한 가지 맛에 머물지 않습니다.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과 관계에는
유의 맛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삶과 하루의 맛을
아는 멋진 사람이 됩시다.

출처 : 정용철 《희망 편지》 중에서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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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31.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김용택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마음이 같고
생각이 같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울 되어 비추어 주기에
서로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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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31.

 

마음의 편지

 

김인성

 

꽃보다 아름다운 그 무엇이 있습니다
보석보다 빛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어둔 세상 속에서도 영롱히 빛나 나를 이끌고
침묵 속에서도 향기로 피어올라 외롭지 않게 하는
기다림의 시간마저 황홀히 흐르게 하며
익숙함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설렘을
잃지 않게 하는
그대에겐 그 무엇이 잇습니다
아침이면 이슬 젖은
물망초의 청초함으로 다가와
저녁이면 밥 짓는 연기 가득한
노을 빛 하늘의 따스함으로 내 가슴속에 물드는
그 무엇
푸르른 웃음 속에서 향긋함을 느끼게 하고
향긋함 속에서 어지럼을 느끼게 하는 그대는
순간에서 태어나
영원으로 사그라드는 행복의 그 무언가를
항상 나에게 살며시 건네주곤 합니다
그런 그대에게 오늘은
내 마음을 구름에 곱게 적어
그대 향해 부는 바람 편에 수줍게 실어 보냅니다

가난한 나의 풍요로운 사랑이여
그대에게 보내는 내 마음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김인성 시인의 시집 <그립다못해또다시사랑이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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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9.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성진

언제나 그대에게는
빛나는 별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햇살 좋은 해님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슬픈 마음은 빼고
좋은 것만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으로 와서
그대와 함께 동행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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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7.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박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 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27.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

정중화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사랑입니다
작은 것에서 감동을 주고
조금 더 커진
사랑의 부피에 행복해합니다

햇살이 눈부신 이른 아침
하얀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로를 정겹게 걷는
부부를 바라본 적 있습니까
석양이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곱게 세월을 보낸
노부부의 여유로운 여정,
그 어루만짐을 본 적 있습니까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작고 적어도 정성이 담긴
진정 마음으로 서로를 향하는 것
사랑은 마음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옅은 구름 지나간 무채색 하늘
이슬 머금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작은 고백은 큰 사랑을 얻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것도 큰 사랑이 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철길 위,
당신과 내가 어깨동무하고 걸어갑니다.

그 길이 여행이라 여기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고,
그 길이 고행의 길이라 여기면 인내할 수 있는 힘을 나누어요.

그렇게 사랑과 삶의 길이
참으로 아름다운 걸음걸이임을,
당신과 내가 조금씩 알아가는 듯 합니다.

어깨동무 하고, 마냥 걷고 싶은 하루.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27.

 

오늘에 의지하여 살라

 

데일 카네기

 

오늘에 의지하여 살라

오늘의 짧은 행로 속에 우리의 모든 진리와

현실이 숨어 있으니

성장의 즐거움도

행동의 영광도

업적의 광채도

어제는 한낱 한 조각의 단꿈에 지나지 않으며

내일은 다만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에 의지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의 모든 어제는 행복의 꿈이 될 것이며

우리의 모든 내일은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에 의지하여 최선을 다하라.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19.

내가 좋아하는 이

용혜원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가 태어남은
서로의 만남을 위함입니다

삶이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지쳐 있을 때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편안하고 힘이 솟기에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이 있음은
신나는 일입니다

온종일 떠올려도 기분이 좋고
늘 사랑의 줄로 동여매 놓고 싶어
내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이 있음은
두 팔로 가슴을 안고
환호하고 싶은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19.

 

인생의 벗

 

송여명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 놓을게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고 하늘을 보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그대의 등 위에 올려진 삶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지고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가 있을 겁니다.
그대여!
그대의 등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진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3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원태연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비오는 수요일에는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 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 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만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3.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류시화

 

내 사랑이 혹시나 짐이 되는것은 아닌지.
덜어주기 위해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오히려 큰 짐이 되어
당신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아직은 견딜수 있죠?
아직 웃고있는 그댈보며
난 오늘도 작은 한숨을 내쉽니다

제가 그대에게 고백 합니다...
누군가 다시 좋아하게 된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제게
그렇다고 그렇게 마음을 연다는 게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닌것을
오래오래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다가 나를 활짝 열게 해준것은
그대가 제게 준 믿음이라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대의 목소리가 어떤지..
목소리가 어두운 날이면 하루종일 제 마음도 어두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이대로 시간을 보내버린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그대에게 작은 선물을 마련한 날
설레이는마음으로 선물을 전했을때
저도 누군가를 많이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준..
그 기쁨에 눈물이 흐를 뻔 했던 걸 참느라 힘들었었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아프다고...미안하다고..
그대가 제게 한 말중에 그말만큼
제 마음을 아프게 한 말은 아마 없을 거란 걸
그렇게 아픈 이후 아무 이유없이 끊겨버린 연락..
끊임없이 제 머리속에 이어지는 슬픈 예감때문에
얼마나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는지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가 써주신 메일..
아주 간단하고 짧은, 너무 흔한 그 한마디, 세글자..사랑해..
다른사람에겐 몰라두 저에게만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할 만큼의
큰힘을 가진 말이었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온종일 연락이 없는 날,
혹시라도 제가 있는 이곳의 전화기가 고장이 난건 아닌지
하루에두 몇번씩 수화기를 들어 통화음을 확인하고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하루에도 몇번씩 여기저기 이쁜 카드가 많이 있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오늘은 어떤 메일을 보낼까 하며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엔 맘에 드는 걸 찾지 못해 아무것두 보내지 못하고
그냥 사이트를 닫아버리곤 한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그래서 참을 수 없는 날
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바빠하는 그대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이따가 연락한다는 말만 남긴채
수화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그 아쉬움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이런저런 일들에 한껏 풀이 죽어있다가도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대의 밝은 목소리에
덩달아 생기있게 변하는 내모습을
그 시간 이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갑자기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면 또 다시 예전처럼
많이, 오랫동안 기다리게 될까봐 덜컥 겁이 나곤 하는 제마음..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애써 진정시킨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를 만나러 나가면서 아직도 떨리는 마음을 꾹꾹 숨기며
어떤 말을 먼저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속으로 되뇌이지만
막상 그대 앞에 가면 녹음테잎처럼
일상의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된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의 눈 속에 들어앉아있는 내모습을 보면서
정말 진심어린 제 마음속의 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 한번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TV 속 한장면을 보다가 그대와 저와의 이야기인거 같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이만큼이나 고였었다는 것을,
갑자기 보구 싶어진 그대를 떠올리며 수화기를 들었다가
그냥 내려놓아버리곤 한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어떤 사람과 저와 함께 마주앉아 식사를 하건,
차를 마시건, 공부를 하건..
지금 있는 그사람 대신 그대가
그자리에 앉아있어주었음 하고 바란다는 것을
나중에 그대와 함께 꼭 같이 해보리라 마음다짐 한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가 많이 힘들어하는 날..
제가 그대가 힘들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지 못한 것이 속상해서
머리속 온통 그대대신 제가 힘들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 뿐이란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김없이...
단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영원히 같이 있었음 좋겠다는,
그냥 이렇게 시간이 멈추어도 될텐데 하는
어이없는 욕심이 생긴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집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동안에도
그대는 지금 힘들 것이라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
속상한 마음을 숨기기 힘들다는걸
지금 당장이라도 제 옆에 데리고 와
편안히 쉬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그대에 대한 제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채워진다는 것,
그래서 때론 제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을...
이렇게 많이 사랑하게 되어도 되는지
수없이 되물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나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에
그로 인해 나자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그대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그대 역시 저에게 없어서는 안될 너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소중한 사람..
사랑합니다...
영원히...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네가 나에게 왔다.
잠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내 영혼의 숨결에 수 놓은 너의 혼...
나는 너로 인해 새로워지고
너로 인해 행복했다.
그리고 나 살아있는 동안
너로 인해 행복 할 것이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3.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김경훈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고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2.

 

너와 나는

 

이해인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 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7. 2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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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5.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성진

언제나 그대에게는
빛나는 별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햇살 좋은 해님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슬픈 마음은 빼고
좋은 것만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으로 와서
그대와 함께 동행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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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1.

 

 

중년의 연가

 

이효녕

발 밑에 그리움 깔아두고
아름다운 사랑이면
몇 번은
그대위해 꽃밭이 도리 수 있겠지

녹음 진 잎사귀 꽃이 필 때처럼
서로 향기로 날리는 꽃밭처럼
바람소리가 그려낸 악보처럼
내 생애에 아름다운 사랑
언제 아름다운 노래가 될까

이 지상
사랑의 언어들이 다 모인 내 몸
여름밤처럼 깊고 깊은 그대 마음
은하수에 별무리로 반짝일까

나이 먹는 일이 조금은 슬퍼도
진홍빛 마음의 그윽하게 담긴
노을도 때로는 무척 아름답겠지.

눈앞에 펼쳐진 모래사막 건너
그대 입김처럼 전해지는 밤
꽃잎으로 떨어지는 추억을 다듬어
뼛속까지 울리는 가슴의 떨림
가는 세월 빈자리마다 향기가 모인
진정 그대의 사랑을 위한
황홀한 노래르 부르고 싶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6. 2.

 

금혼식을 맞으신 두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욱이 금혼식 뒷날이 할머님의 생신이라시니 경사가 겹친것 같습니다.

할머님의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두분이 손잡고 고향을 찾아 갈 수 있는

좋은 날이 오기를저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은 두분께서

한반도 지형에서"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하고 노래 부르실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

 

어찌 이것이 두분만의 그리움이겠어요.

통일된 한반도 지형에서라도

잠시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







2009. 6. 2.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유인숙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거치는 돌 뿌리 깊게 박혀
발목을 붙들어도
가다 멈추지 말고 고요히 흐르거라

 

흐르고 또 흘러서
내 그리움의 강가에 이르거든
잠시 사랑의 몸짓으로
애틋하게 뒤척이다 이내

큰 바다를 향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라
고여 있는 것에는
순식간, 탁한 빛 감돌고
올무 감긴 물풀 어둡게 돋아나느니

내 삶의 날들이여,
푸른 그리움이여,
세상사 돋친 가시에 마음 다쳐
귀먹고 눈멀어
그 자리 주저앉고 싶을지라도

 

소망의 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며
말없이 흐르거라
울음조차 삼키는 속 깊은 강물처럼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라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