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30

 

 

 

부부

 

이기철

 

이 세상 가장 비밀한 소리까지
함께 듣는 사람이 부부다.
식탁에 둘러앉아 나란히 수저를 들고
밥그릇 뚜껑을 함께 여는 사람.
이부자리 속 달걀만한 온기에도
고마워할 줄 알고
저녁놀 속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하루를 떠나보내는 사람.

적금통장을 함께 지니고
지금은 떠나있어도 아이들 소식 궁금해하는 사람.
언젠가 다가올 가을 으스름같은 노년과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예비하는 사람.
이 나무와 저 나무의 잎이 닿을 듯 닿지 않을 때
살 닿음의 온기 속에 서로의 등을 뉘이며
머리카락 스쳐간 별빛을 함께 기억하는 사람.
이 나무와 저 나무처럼 가장 가까이 서서
먼 우레를 함께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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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6.

 

 

 

 

멋진 친구야

 

용혜원

 

친구야
클로버 잎들 속에
찾아낸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자네에게 있기를
내 마음 깊은 우정으로 바라네

우리들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하지 않나
자네에게 분명한 행운이 있을 걸세

나도 자네를 기대하며 살겠네
자네도 나의 삶을
기대해 보게나
멋진 승부로 이겨내고 말 테니
지켜 보게나

우리들의 삶
먹구름도 끼어 오겠지
천둥과 번개도 치겠지
그러나 비온 뒤의 맑은 하늘
시원함과 상쾌함을
우리가 어찌 모르겠나

언제나 자네의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은 누구에게나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네

친구야
자네는 정말 멋진 친구일세
나의 친구야
아름다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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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6.

 

 

오늘은 누군가를 만나

 

김옥진

 

 

오늘은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겠다
꿈 속에서도 보지 못한
낯선 한 사람을 만나 한없이 걸었으면 좋겠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걸으며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따라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도 모를
그 사람과 함께
별을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을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누군가를 꼭 만나
네 잎 클로바 길을 걸으며
내 유년시절을 한바탕 살다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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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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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가을노래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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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6.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에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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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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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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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생방송 화제집중

촬영하러 한반도지형을 방문하신 한PD님

MBC 에서 11월 3일 오후 5 시 35 분부터

6 시 30 분까지 방송되는 프로랍니다.

 

한반도지형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많은 시청바랍니다.

 

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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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1

 

 

 

 

 

좋은 음악을 들을때 나는 자유롭지

 

백창우

 

좋은 음악은 향기가 있지
금방 알 수 있어
황폐한 스무 살, 창 없는 방에 엎드려
날마다 가위 눌릴 때
나를 깨워준 건 바로 음악이었어
좋은 음악은 나를 돌아보게 해 주지
금방 느낄 수 있어
무엇을 봐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하나하나 일러주지
음악은 나에게 이르는 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자유롭지
나를 둘러싼 모든 담장이 한순간 무너져내리고
그 사이로 길이 활짝 열리는 걸
막막한 어둠 속에 있을 때도 내가
푸른 하늘을 꿈꿀 수 있는 건
내 몸 어딘가에
내 마음 어딘가에
맑은 음악의 시냇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생의 비밀을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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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0

 

참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해도

좋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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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

 

옥광일 사진작가님은 멀리 거제도에서 오셨습니다.

 

2004년도에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된 한반도 지형을 보고고주서 사진작가와 인연을 맺고대우조선해양 영상사진동우회 회원님들과 2005년부터 2007년까지해마다 한반도 지형 무궁화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대우조선해양 영상사진 동호회 회원님들은거제도에서 사진전을 통해 아름다운 영월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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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

 

 

 

 

친구에게

 

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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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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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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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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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9.

 

한반도 지형에서 외국 손님을 만나는 일이

이제는 그리 어렵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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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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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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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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