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9.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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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9

 

산사랑(fodskim) 님이 보내주신 글

 

고선생님 감사합니다

좋은일 하시고 영월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념촬영하시는 그 마음 변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사진보니 감사하기 이를때 없으며 한장씩 인화해서 회원들에게 고선생님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은혜의 보답으로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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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사랑

용혜원

단 한 번 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 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 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 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
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 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자꾸만 모서리가 는다고 걱정하지 말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도 조금씩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세상 구르는 것이 모두 원은 아니듯
너와 나의 사랑이 아직 원이 아니라 해서
어디 그리 쉽게 멈춰진다 하드냐?
세상 어디에도 단 한번의 손짓만으로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우리 사랑 원이 아니라 해도
영원히 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잠든 그대를
원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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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9.

 

중년 여자의 노래

문정희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이 왔다

아찔한 뾰족 구두도 낮기만 해서
코까지 치켜 들고 돌아다녔는데

낮고 편한 신발 하나
되는 대로 끄집어도
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이 왔다.

예쁜 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
숨막히게 가슴 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
모두 벗어 버려
노 브라 된 가슴
동해 바다로 출렁이든가 말든가
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 계절이 왔다.

입만 열면 자식 얘기 신경통 얘기가
열매보다 더 크게 낙엽보다 더 붉게
무성해 가는
살찌고 기막힌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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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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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6.

 

부모

김소월

낙엽(落葉)이 우수수 떠러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來日)날에
내가 부모(父母) 되어서 알아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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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6.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수 있은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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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6.

 

좋은 사람들

용혜원

좋은 사람들
언제나 마음에
따뜻함이 느껴지고
정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

눈물이 나도록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도록
살아감에 감동을 준다

모두 다 자기의 세계를 만들고
자기들의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데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랑을 나누며
진실을 보여주는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
언제나 떠올려도
입가에 웃음을 만들어 주고
가슴에 정겨움을 주는 사람들

아픔을 감싸 주고
고통을 같이 하는 풍요로운 사람들

우리들 가까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
기도의 사람들
사랑의 사람들

세상은 이들 때문에
살아갈 맛이 난다
살아감의 어울림이 행복하다

우리들도 살아가며
좋은 사람이 되자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자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들의 마음에
착한 일을 시작하자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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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1.

 

 

 

 

살아가는 법

김윤진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고픔이 없는 것은 아니듯
말하지 않는다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실수조차 먼지 터는
초조한 결벽증일랑
지나는 한길에 날리고
울고 싶은 울음이 뭉쳐있다면
내쳐 울어버릴 일입니다

세찬 일이 괴로움으로
느껴지지 않는 날
그런 날이 온다면
비로소 세상사는 법을 아는 것
비굴함이 아니라
스스로 견디는 지혜를
터득하고 현명해지는 것입니다

장작불처럼 급하지 않게
먼 곳을 바라보며
신경의 터전을 넓힐 일입니다
새처럼 바람처럼 걱정을 떨치세요
욕심을 버리고 시간도 잠시 잊으세요
모든 순리에 맡길 일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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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5.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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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2.

 

 

인생

 

권대웅

 

구름을 볼 때마다
달팽이가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느릿느릿 지게를 짊어진 할아버지처럼

 

밤하늘의 달을 볼 때마다
세간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흥했다 망했다 살다 간 아버지처럼

 

그렇습죠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겠어요

 

하늘에 세 들어 사는
구름처럼 달처럼
모두 세월에 방을 얻어 전세 살다 가는 것이겠지요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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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오치아이 게이코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버리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색깔을 바탕으로 하면서
각자의 색깔을 하나로 용해시킨
또 다른 세계를
저마다의 인생에 더하는 일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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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당신은 시냇가의 맑은 시냇물입니다

 

김낙영

 

당신은 시냇가의 맑은 시냇물입니다
한 번도 하늘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으며
지금보다 좋은 자리 높은 자리 탐하지 않고
모난 바윗돌도 둥글게 하며
언제나 자기 자리 지켜 흐르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이 좋아 따라갑니다
가는 길이 아무리 멀다고 해도
가다가 험난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해도
나는 당신이 만들어 준 길이기에
어디든지 두렵지 않게 따라갑니다.

 

때론 진한 안개에 가려
당신이 내어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는 당신의 마음처럼 흐를 것입니다
흐르면 흐를수록
바다처럼 넓고 따뜻한
당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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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가족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 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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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김현태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블록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 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 점 없는,
어느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람냄새가 난답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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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사랑한다는 그 말은


정옥용

 

보이지 않아도 눈에 선한 듯
그대가 보여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로 스며드는
햇살 한껏 싱그러운 바람 한 점이 간지럽힐 뺨
안 보여도 한 폭의 수채화 빛 그림으로 내 가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귀에 선한 듯
그대가 들려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이 스며들고 있는 숲
한껏 고운 새의 메아리로 나풀거리게 할 머리카락
안 들려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 같은 노래로
내 가슴에 울려 퍼집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은
수채화 빛 그림을 그리기 위한 화구가 되는 것이며
계곡을 흐르는 시냇물에 깎여 가는
조약돌의 아픔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게 있어서의
사랑한다는 그 말은 그리움을 부르는 노래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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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학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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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주우진

 

친구야 우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살자.
친구야 우리 지쳐도 꿈을 버리진 말자.
친구야 우리 세상에 속아도 그냥 웃어 넘기자.
친구야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도 내 세상인 듯 살자.
친구야 우리 실패해도 성공을 꿈꾸며 살자.

 

친구야 우리 피곤할 땐 잠시 쉬었다가 가자.
친구야 우리 넘어졌을 땐 잠시 주저앉았다가 가자.
친구야 우리 아플 땐 하던 일도 멈추고 그러자.
친구야 우리 힘들 땐 모든 걸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친구야 우리 세상이 복잡하게 보일 땐 게임처럼 즐겨보자.

 

친구야 우리 그 꿈 꼭 이루자.
친구야 우리 저 별 꼭 가보자.
친구야 우리 그 일 꼭 성공하자.
친구야 우리 이 세상 꼭 가져보자.
친구야 우리 이 행복 꼭 누려보자.

 

친구야 우리 지금은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지만
우리에겐 꿈이 있잖아.
그 꿈 꼭 이뤄서 승리의 미소를 짓자.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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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용혜원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마음이 같고
생각이 같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울 되어 비추어 주기에
서로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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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메일주소 남겨 주시면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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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초록별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행복해 하는 그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 들을 보고
향기를 맡을 줄 아는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가를 길 가다 마주치면
웃으며 그 모습을 한 참 바라볼 줄 아는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도
잠시 귀 기울일 줄 아는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슬픈 음악을 들으면
눈물 한 방울 흘릴 줄 아는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약수터에 누군가를 위해서 플라스틱 컵을
갖다 둘 줄 아는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볼 줄 아는
바로 당신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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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0.

 

 

산에 가면

 

조운

 

산에 가면
나는 좋더라
바다에 가면
나는 좋더라
님하고 가면
더 좋을네라만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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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9.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추억을 만든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구요.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한반도 지형에 버려진 쓰레기를

함께 주워 주셔서

더운 날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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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둥글다



추명희



사랑은 둥글다

이음매가 없다

 

약속은 둥글다

손끝과 손끝이 맞닿아 있어

따뜻한 사람과 사람

 

열매는 둥글다

가난한 둥지 속에서

하이얀 새알들이 눈뜨고 있다

 

눈물담은 눈동자 맑은 웃음소리

비 갠 후 걸리는 무지개

부드러운 목소리

아버지의 굽은 등

 

서로 닮았다.

모서리가 없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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