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0.

 

사랑한다는 그 말은


정옥용

 

보이지 않아도 눈에 선한 듯
그대가 보여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로 스며드는
햇살 한껏 싱그러운 바람 한 점이 간지럽힐 뺨
안 보여도 한 폭의 수채화 빛 그림으로 내 가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귀에 선한 듯
그대가 들려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이 스며들고 있는 숲
한껏 고운 새의 메아리로 나풀거리게 할 머리카락
안 들려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 같은 노래로
내 가슴에 울려 퍼집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은
수채화 빛 그림을 그리기 위한 화구가 되는 것이며
계곡을 흐르는 시냇물에 깎여 가는
조약돌의 아픔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게 있어서의
사랑한다는 그 말은 그리움을 부르는 노래입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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