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8.

 

살아있기 때문에

이정하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었네.

살아 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

지금 내가 비록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질 수 있네.

만약 지금 당신이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아직까지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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