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4.

 

꿈을 위한 변명

 

이해인

아직 살아 있기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꿈꾸지 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꿈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만하고
삶이 맑지 못한 때문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나는 매일
꿈을 꿉니다
슬퍼도 기뻐도
아름다운 꿈
꿈은 그대로 삶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내일의 이야기도
꿈길에 그려질 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꿈이 없는 삶
삶이 없는 꿈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죽으며 꿈이 멎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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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4.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용혜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넓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 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다시 돌아와
그시절 그대로 꽃피어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돌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나는 네가 좋다참말로 좋다
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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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행복을 주는 사람

 

용혜원

잠깐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헤어져도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다.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꿈과 비젼이 통하는 사람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한 사람
눈빛만 보고 있어도 편안해 지는 사람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일어나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 그 약속이
곧 다가오기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행복을 주는
다정한 사람이 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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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참 좋은 당신

 

안국훈

성품은 물과 같고
육신은 나무와 같고
영혼은 바람과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좋습니다

고운 미소에
함께 있으면 마음 편해지고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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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유미성


그대를 만난 이후로
더 이상 내 일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닙니다

 

그대를 만난 이후로
내 일기의 주인공은
그대가 되었습니다

 

하루동안 일어났던
나의 중요한 일들보다는
그대와의 짧은 통화가
내 일기의 더욱 중요한 소재가 되어 줍니다

 

하루 종일 몸이 아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날에도

 

밤이 되면 숨쉬기 보다
더한 의무감으로
그대 이름을 일기장에 빽빽하게 적습니다

 

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내 인생의 주인은 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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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나보다 먼저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유미성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나를 안아 주신 사람입니다

내 눈물 닦아주시며
가슴으로 함께 울어 주신 사람입니다

보잘것없는 내 삶 속으로 들어와
작은 등불 하나 밝혀 주신 사람입니다

눈부신 세상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신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내 목숨 버려야 해도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나보다 먼저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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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그이가 당신이예요

 

김용택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 있는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점 나의 가능성을
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일 테지요
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
당신의 한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
나는 세상 끝까지 믿을래요
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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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잊지 말아요

 

최원정

강물이 풀리고나면
곧, 피어 날
얼음새꽃이나 노루귀를
남한산성 칠부능선 쯤에서
찾아 보고 난 뒤

재너머 주막집에 들러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로
좁쌀막걸리 한 동이 나누다보면
세상도 취하여
발치에서 흔들리겠지만
당신 곁에서
늘 함께 웃어 줄 사람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지금처럼 밖에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갈피, 사이사이에도
따뜻한 햇살이 스며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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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인생

 

박용하

일 년이 지나가고
십 년이 지나가도
하루는 불굴이다

일생이 지나가도
하루는 온다

매일 보는 것들이야
쉽사리 말하지만
하늘 아래 같은 하루는 없다

생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이며
생존기념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인가

어제는 하루하루 늘어만 가고
내일은 하루하루 줄어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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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향기나는 사람들

 

나명욱


세상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 순간이라도 다른 이들에게
향기를 줄 수 있는 사람
그들이 고귀한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도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아름답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감동스러운 일을 접하면
감동스러웠다고 전해줄 수 있는 사람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감사한 일이라고 알려줄 수 있는 사람

좋은 일이란
상대를 위한 마음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조금 먼저 양보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그 깊숙하게는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긍지로
스스로 흐뭇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보람으로 채워질 테니까요

타인을 칭찬할 줄 아는 사람
사소하게는 작은 잘한 일에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 말로 가장
세상을 큰 마음으로 살아가는 향기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당신은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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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내 속에서 빛나는 그대

 

이정하


어둠은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내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십시오.

잎줄긴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나를 딛고
영롱한 꽃으로 피십시오.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내 아픈 모습 그대가 볼 수 없도록.
그러나 그댄 영원히 내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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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소중한 까닭

 

이정하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당신이 내게 가장 소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당신을 생각하느라 지새운 밤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까닭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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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내 안에 있는 행복

 

홍수희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
소매를 붙잡으면
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
보드라운 그것은
움켜쥐면 사르르 녹고
맙니다

그러나
바위처럼
단단한 그것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으면 찾아지지 않고
놓아줄 때 비로소
보여집니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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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그리고 삶에 대하여

 

허영미


오늘 손잡아 주는 이여
서로의 맘 길 위에서 얼마를 머무를 수 있을까

생의 머리위에
숫자를 하나씩 더해 간다는 건
철저히 외로워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더라
지독한 그 섬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의 눈물을 안아 내리며
저녁놀 퉁퉁 부운 눈두덩을
씻어주던 바다가
어깨 들썩이며 울먹일 때도
고독한 한 그루 나무로 버텨
꽃 지는 설움을 빨리 잊어버리는 것,
쓸쓸한 일이지만
꽃 피고 지는 그런 이야기 내내 잊어주는 것이더라.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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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세상의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김천우


와사등 불빛이 있는 오두막집은 아름답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청신호는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와사등 불빛이 있는 골목길은 아름답다
비바람 몰아치고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이끼낀 잔해의 선박처럼 묵묵히
누군가를 지켜주고 있다

와사등 불빛이 있는 한강은 눈물이 난다
그저 유유히 흐르는 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달빛은 달빛대로 아름답고 불빛은 불빛대로 황량하다

수많은 흔적들이 바람처럼 머물다 간 자리자리마다
모여들었다 사라져가고
봄비 같이 내리는 가을비가 겨울비처럼 내리는 밤
세상은 모든 사랑은 눈물처럼 아름답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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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당신의 향기가 참 좋은 하루

 

이채


숲속의 풀잎이랄까
풀잎의 이슬이랄까
당신의 미소에 스쳐오는 향기
싱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나는 샤르르 피어나는 기쁨의 꽃잎

천사의 날개에 실려 왔을까
새들의 노래에 날아 왔을까
당신의 향기와 첫인사를 건네면
꽃내음 그윽한 화창한 뜰이 열려요
나는 나폴나폴 춤추는 행복의 나비

당신의 향기로
오늘은 한송이 백합꽃을 피우겠어요
꽃잎마다 수를 놓고 물감을 들이겠어요
하얗게, 눈부시게 하얗게
나는 파르르 떨리는 사랑의 숨결
햇살 고운 창가에 한아름 꽃마음이 아름다워요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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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김종원


눈 감으면 코를 베이는 것이 아니라
코만 남겨두고 다 베어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하나가 생기면 반을 나누어 주고 열이 생긴다 해도
하나만 가지고 나머지 아홉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며 더 줄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길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엎드려 돈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
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멀쩡한 사람들이래 불쌍하게
보이려고 괜히 아픈 척 하면서 일하지 않고
구걸하면서 먹고 사는거래 라고 말하는 내 옆에서

그래도 혹시, 정말 혹시 저 사람만은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정말 몸이 아픈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하며 지갑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어
주며 더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함께

구걸하는 그 사람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그런,
따스한 손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소위 인맥이라 불리우는 좋은 친구만을 사귀는 요즘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만 사귄다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반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폐부를 찌르는 말 한마디
건내주는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람 냄새 나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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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 10.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오광수

 

오늘 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에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이들과 함께하는 이들이 화평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행복 하랴

우리가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어느 한 날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내가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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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8.

 

삶에게 길을 묻다

 

천양희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
일만 하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
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
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
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
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
실직자들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힐끗 보았지요
어둠 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
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
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
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
사람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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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7.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를

 

이현우


새벽이 와서
눈 뜰 때마다 깨달으세요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를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님인가를.
커튼을 걷으면
해바라기 꿈 같은 빛이 있구요
창을 열면
청솔 향기 그윽한 공기가 있답니다.
밤새 어둠 속에서 그들은 내내
당신이 일어나길 기다렸어요.
어서 나와 보세요 있는 그대로.
모두가 지금 당신의 길섶에 내렸거든요.
문은 길을 향해 나 있고
손길 닿는 순간을 기다린 지 오래 됐어요.
이제 다시 뜨락으로 나서거든
남아 있는 눈물일랑 다 거두어
버려둔 꽃씨에게 뿌려 주세요.
비 오고, 바람 불고, 그러다 눈 내리고
언젠가 봄이 오면
싹 트지 않는다 나무라지 마세요.
너무 고와 더 아픈 영혼을 위해
우리 함께 등을 밝혀 찾아가는 날
활짝 피어
당신을 맞이하리니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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