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3.

 

잊지 말아요

 

최원정

강물이 풀리고나면
곧, 피어 날
얼음새꽃이나 노루귀를
남한산성 칠부능선 쯤에서
찾아 보고 난 뒤

재너머 주막집에 들러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로
좁쌀막걸리 한 동이 나누다보면
세상도 취하여
발치에서 흔들리겠지만
당신 곁에서
늘 함께 웃어 줄 사람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지금처럼 밖에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갈피, 사이사이에도
따뜻한 햇살이 스며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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