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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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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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가장 소중한 것

 

나명욱

살면서 정말 소중한 것은
문득 잊고 싶을 때도 있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날 바라보며 울고 웃는
가족입니다

늘 옷처럼 입고 있으면 답답한 듯
벗으면 가벼운 듯 항상 입고 벗는 일을 반복하며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떠날 수 없는

아무리 세상 인심 변하여 개인주의 사회가 되었다지만
그래도 변할 수 없는 것은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처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 또한 변할 수 없습니다

무엇 어떤 혼란과 미움이 도사리고 있어도
돌아서면 다시 또 회복되는
봄이면 꽃 피고 여름이면 새 우는
가을이면 잎 붉게 물들고 겨울이면 열매 거두어들이는

그 어떤 부귀영화와도 바꿀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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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봄볕

 

최만조

개나리 울 밑에
하얀 거울
조각조각
쓸어 내면,

파릇파릇
봄바람
하늘거리고,

개나리 가지 끝에
아지랑이
노릇노릇
굽어 내면,

보동보동
꽃망울
꿈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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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행복의 항아리

 

김경훈

뚜껑이 없습니다.
울타리도 없으며 주인도 없습니다.
부족한 사람은 가지고 가고
넉넉한 사람은 채워주기에
한번도 비워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대 행복이 넘친다면
살짜기 채워두고 가십시오.
당신의 배려에
희망을 얻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대 행복이 부족하다면
빈가슴에 담아 가십시오.
당신의 웃음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나에게 조금 남는 것은
삶과 사랑의 희망입니다.
나는 아주 조금만 채워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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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경호

흔들리는 바람이
아침 풀잎에 고웁게 내려 앉은 날,

그대여

보고 싶다 말하지 않는다 해서
노여워 마십시오
신새벽 맑은 햇살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들 가슴을 흔들어 준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아침 창가로 다가와 앉는 날,
말없이 바라보는 미소로도
이미 우리는 아름다운 만남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여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마십시오
발없는 그리움들이
노래하는 새의 날개를 달고
오늘도 그대 곁으로 다가 갑니다.

그래도 때로는
속삭이는 바람의 웃음으로
보고 싶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은 마음을
그대는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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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널 만나고 부터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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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그대의 눈빛에서

 

용혜원


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
그대를 편히 쉬게 할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 사랑은 방해받을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누가 무어라
우리들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
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난초의 꽃처럼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그대가
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
더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로 표현해도
다 못할 고백이지만
오늘은 아무 말없이 있겠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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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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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인생은 그렇게 사는 거야

 

이문조

손해 보고 살아라
그게 남는 거야
지고 살아라
지는 게 이기는 거야
하시던 그 말씀

지나 보니 알겠네
살아 보니 알겠어

맞아
맞는 말씀이야
인생은 그렇게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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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를



이현우

새벽이 와서
눈 뜰 때마다 깨달으세요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를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님인가를.
커튼을 걷으면
해바라기 꿈 같은 빛이 있구요
창을 열면
청솔 향기 그윽한 공기가 있답니다.
밤새 어둠 속에서 그들은 내내
당신이 일어나길 기다렸어요.
어서 나와 보세요 있는 그대로.
모두가 지금 당신의 길섶에 내렸거든요.
문은 길을 향해 나 있고
손길 닿는 순간을 기다린 지 오래 됐어요.
이제 다시 뜨락으로 나서거든
남아 있는 눈물일랑 다 거두어
버려둔 꽃씨에게 뿌려 주세요.
비 오고, 바람 불고, 그러다 눈 내리고
언젠가 봄이 오면
싹 트지 않는다 나무라지 마세요.
너무 고와 더 아픈 영혼을 위해
우리 함께 등을 밝혀 찾아가는 날
활짝 피어
당신을 맞이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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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천양희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어떤 날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막무가내 올라간다
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
상상봉에 다다르면
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다
굽은 능선 위로
생각의 실마리들 날아다닌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의 바람소리
생각(生覺)한다는 건
생(生)을 깨닫는다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생(生)은 오리무중이니
생각이 깊을수록 생(生)은 첩첩산중이니
생각대로 쉬운 일은 세상에 없어
생각을 버려야 살 것 같은 날은
마음이 종일 벼랑으로 몰린다
생각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생각 때문에 밤새우고 생각 때문에 날이 밝는다
생각이 생각을 놓아주지 않는다
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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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배은미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 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렵기만 하던 가슴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내 이름 한번에
히죽 히죽 웃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슴이 맏닿은 감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여유와
싸한 그리움 같은 거

좋은 음악보다
더 좋은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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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손희락

사랑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대가
제일 귀하다는 말입니다

인연이 애틋하고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대와의 만남이
한 번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인생을 살다가 가는 것도
단, 한 번의 기회라면
그대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대의 작은 가슴에
사랑의 항아리를
채우고,
또 채울 때마다
삶의 행복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그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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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0.

 

삶의 터널

 

김성돈

내 뜻대로
이 긴 터널 속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나
내 뜻대로
함께하는 모든 것과
어우러져야 할 세상

힘겨운 속박을 헤치며
스며드는 존재의식,
하루하루
혼자만의 소리로
절규하는 생각들과
엇갈린 시선들이
별처럼 쏟아지지만

다시 뒤돌아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길
희미한 작은 빛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이 터널을 지나면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믿음과 흔들림 사이에서
빛나는 한 가지, 희망이
쓸쓸함을 달랜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삶의 터널 끝에서
가슴속 간절히 바라던
밝은 빛이
가난한 영혼 구석구석까지
아름답게 비춰주길
오늘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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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8.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용혜원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 동안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 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생깁니다
살아감이 지루할 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도 사람은 많은데
모두 다 바라보면
멋적은 모습으로 떠나가고
때론 못볼 것을 본 것처럼 외면합니다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친구라 불러도 좋고
사랑하는 이라고 불러도 좋을
사 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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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6.

 

이유는 있다

 

용혜원


불덩어리가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만 같아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


왜 이런 걸까
겉으로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유는 있다
내 사랑을 쏟고 싶은데
사랑하는 이가 받아주려 하지 않기 떄문이다


고독이 몰려오고 있다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아본다
뺨과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할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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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6.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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