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3.
마디마다 꽃이 초롱처럼 매달려 핀다.
길쭉하게 피는 꽃은 꽃잎끝만 펼쳐 마치 아낙들이 입는 치마 같다.
시어머님 산소에 둥글레가 온통 내 덮어 종일을 캐도 다 캐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둥글레 뿌리는 굵은 통으로 마디를 형성해 옆으로자라고 있었는데 다 캤다고 생각하면
마디가 끊어져 다음해 또다시 산소를 뒤 덮곤 했다.
꽃이 아무리 예쁘고 약용으로 좋은 것이라 해도
용도 밖으로 속을 썩이면 애물단지다.
하루해는 짧고 잔디와 뒤엉켜 캐도캐도 자리도 나지 않던 둥글레는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어머님 산소를 이전합장을 하고나서야
둥글레와의 전쟁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