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1.
망태버섯이 대밭에서만 나는줄 알았다.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반지형 전망대로 가는 오솔길에서도 볼수 있다.
망태버섯이 땅 속에서 쏙 올라와 노란 갓을 내려뜨리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처음엔 짧은 치마를 입은듯 하다가 점점 갓을 길게 펼치며 드레스로 변신한다.
그리곤 금방 갓도 버섯대도 쭈그러든다.
내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해마다 할머니께 설빔을 얻어입던 유년시절에는
하도 해가 가지 않아 이놈의 해는 왜 이리도 기노 했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할머니가 세상을 뜨신지도 서른열덟해가 지났고
나는 순식간에 중년을 넘어섰다.
망태버섯이 머리를 내밀고 짧은 치마를 내려뜨릴때는 내 청춘과 같았을 것이다.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망태는 멀잖은 노년의 나를 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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