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8

 

 

 

엄마와 나

 

신현득

 

내가 옥수수로
태어났을 때
엄마는
옥수수나무가 돼 주었다.

 

우리 형제를
가슴에 안고
잎으로 그늘 지워
잠 재워 주었다.

 

내가 대추가 돼
열리고 싶을 대
엄마는
대추나무가 돼 주었다.

 

우리 여러 형제를
가지 끝에 달고
햇볕에 흔들며
자랑해 주었다.

 

엄마야 다음에는
새가 될란다.
그 때도 엄마는
엄마새가 돼 있으마.

 

엄마야
내가 바위가 되면?
더 큰 바위로
네 곁에 있지.
우리가 하늘에서
별이 돼 뜰 때
조무라기 별을 돌보는
달이 돼 뜨지.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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