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3.

 

산이고 싶어라

 

서정원

 

찌들고 찌든
삶의 먼지 다 털어내고
파아란 바람으로 휘파람 불며

가슴 가득 맑은 공기 채우는
산이고 싶어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 팔을 벌리고
온 몸으로 차별없이 반기는
산이고 싶어라

꽃이 피면 그 발아래
향기를 깔고

세상에 눈 멀고 귀먼
산이고 싶어라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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