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꽃
송연우
흙빛 거슬거슬한
손등의 실핏줄 같은 줄기
생명을 끌어올리는
저 오묘한 길
몸 마디마디 아릿한 자리에
달빛으로 피는 꽃
봄볕에 거나하게
하늘만 쳐다보더니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쫙 펴고있다 하얀 날개
나비와 벌
눈부신 감동을 감추지 못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내 한나절 심란하게 흔들리는데
흔드는 힘으로 살아온
손바닥만한 근성
몰래 가슴에 심어놓고
먹구름장 일상의 사이사이
일인 듯 또 무심히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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