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산골에서 자랐다.
해마다 봄이되면 들로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다녔다.
평소에는 얕으막한 야산에서 주로 나물을 뜯었지만
동네 어른들을 따라 큰산으로 참나물과 곰취를 뜯으러 가기도 했다.
고사리는 주로 양지바른 곳에 많았지만 귀한 나물에 속했다.
어머니는 내가 고사리를 꺽어 오면 삶아 말려서 제사에 쓸것을 먼저 챙겨두고
모심기를 할 때나 벼베기를 할때 꼭 고사리를 볶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고사리도 중국산이 하도 많아
국산을 분간해 내기도 쉽지 않다.
한반도 지형을 가는 옛날 오솔길 묘지옆에서 찍었는데
고사리의 모양이 꼭 하트를 보는 것 같다.
전생에 이분들의 사랑도 이처럼 이뻣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