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이 훈 식
분홍빛 수줍은 웃음으로
한 여름이 시들기 전에
당신은 이렇게
기다림을 세고 계셨군요따가운 햇살로 빚어낸
자신을 향한 면벽의 언어당신을 보고 기쁨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려는 사랑
그 이상임을 비로서 알게 되었습니다나의 하루를
당신의 이름으로 그려보는
연민의 늪에서
하늘이 내게 보여준 빛깔어쩌면 그건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내 순결한 언어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떨리는 자아사랑하는 당신이여
양지쪽 돌담에 기대어
세월을 붙잡고 있음은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내 사랑의 비밀을
당신이 알고 있는 까닭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