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6.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이성부

어머니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오르는 것을
넘쳐서 흐르는 것을.

가장 좋은 기쁨도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따신 봄볕 한오라기.
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
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저도 또한 속 깊이
그 어머니를 갖추고 있나니.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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