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

 

폭설

 

백봉기

 

폭설이 내려

길이 막히고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과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하룻밤이 지나서야

길은 뚫리고, 나는

가던 길을 가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지만

 

다시 폭설이 내려

길이 막히면

기억하게 되리라

뜨거운 국밥 한 그릇에 몸이 녹아

긴 꿈을 꾸며 잠들었던 그 밤을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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