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한반도지형기념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반도지형기념사진 _ 2010년 2월 23일 (0) | 2010.02.25 |
---|---|
한반도지형기념사진 _ 2010년 2월 23일 (0) | 2010.02.25 |
한반도지형기념사진 _ 2010년 2월 21일 (0) | 2010.02.23 |
한반도지형기념사진 _ 2010년 2월 21일 (0) | 2010.02.23 |
한반도지형기념사진 _ 2010년 2월 21일 (0) | 2010.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