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6.

시아버님 상으로 3주동안 한반도 지형에 가보지 못한 사이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연세는 있으셨어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셨고, 잔병치레도 없어 오래 사실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7월14일 새벽향년 77세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어 어찌해야 하나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는데

바쁘신 가운데도많은 분들이오셔서 아버님 가시는 길을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점차 현실을 인식하면서 슬픔이 밀려올것 같습니다.

제게는 우리 아버님이 아주 특별한 분이셨거든요.

아버님은 교직에 계셨던 분으로 평소 검소한 생활과 정의로운 생각을 지니고계셨고

늘 부족한 저를크게 채워주시고

사람사는 세상에서 실천하는 나눔이

주는사람이나 받는사람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자신을 잘 가꾸는 취미활동이 생활에서 얼마나 큰 활력이 되는지를

몸소 보여주시고 실천하셨던 분입니다..

시아버님을 본받아 정의로운 생활과 검소함을 몸에 배게 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 지형에서 2000년도에 촬영했던 기념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모시고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보내드릴 수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따뜻하고 큰위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거제도를 비롯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조의와 후의를 베풀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아버님을 좋은 곳에 편안히 모실수 있도록 애써 주신 안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려서 한반도 지형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전구

박정민

전구를 갈아끼우는 아버지의 손이 전구처럼 밝다
아버지는 전구 같은 生에 깊은 관심이 있었나보다
밝기에만 관심 있는 것들, 제 자신조차 추스르지 못하면서
누구를 밝히려고 힘을 쓰는가
나를 때리는 아버지의 음성이
어젯밤 내리던 빗소리에 일어나
나를 깨운다
날 새우고 밝은 아침,
전구알처럼 환한
해는 떠오르고
검붉은 핏빛에 취해
독 오른 내 청춘의 날들이
아프게 절뚝댄다
가난한 자의 밥상 위에서
몸 밝히는 전구,
안으로만 희망을 품어
내뿜지도 못하면서
누구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냐고
스스로를 때리는 아픔,
그 아픔이 나를 밝힌다
나를 더 환하게 한다

깊은 어둠 속에서
힘을 내어본다

아직
빛을 꿈꾸고 있나보다



힘들고 어렵게 심고 가꾸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무궁화 꽃을 꺾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은 오직 자신의 양심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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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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