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0.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거라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잔 술과

한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 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운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속에

한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은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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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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