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3.




벗에게

이해인



마주앉아말없이흐르는시간이
결코아깝지않은친구이고싶다.

아이스크림을먹고싶다고했을때
유치해하지않을친구이고싶다.

울고싶다고했을때충분히거두어줄수있고
네가기뻐할때진심으로기뻐해줄수있는친구이고싶다.

비록외모가초라해도눈부신내면을아껴줄수있는친구이고싶다.

별이쏟아지는밤거리를걸어도실증내지않을
너의친구이고싶다.

'안녕'이란말한마디가너와나에게는섭섭하지않을
그런친구이고싶다.

'사랑한다'는그한마디가눈물겹도록
소중한친구이고싶다.



Posted by 영월서강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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